車로 고개돌린 석유화학업계 시장공략 본격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10.22 07:41

첨단 부품소재-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석유화학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경량화 부품 등 첨단소재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선 시장 선점을 두고 벌이는 업체간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인 삼성토탈은 최근 인기몰이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YF)'와 '투싼IX'에 들어가는 경량화 부품을 공급키로 했다.

현대차의 승인을 받은 이 부품은 폴리프로필렌(PP) 복합수지로 '사이드 실 몰딩(side sill molding)' 제작 공정에 사용된다. 사이드 실 몰딩은 자동차의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하단에 문을 받치고 있는 부분으로 차체와 정교하게 맞아야 하기 때문에 비틀림이 없어야 한다.

삼성토탈이 생산해 공급하는 PP 복합수지는 내열성이 좋아 자동차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의 화학제품으로 차체를 가볍게 하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출작업을 거쳐 쏘나타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석유화학도 정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은 'PP 나노복합재 제조기술'로 사이드 실 몰딩에 쓰이는 차부품의 무게를 20% 줄일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현재 내년 4월로 예정된 PP 나노복합재의 상용화를 앞두고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또한 PP 나노복합재의 적용 범위를 자동차 범퍼나 내장재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자회사인 한화나노텍을 앞세워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화나노텍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탄소로만 구성된 나노미터의 직경을 갖는 튜브 형상의 나노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SKC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뚫었다. 수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폴리에틸렌나프탈레이트(PEN)' 필름이 하이브리드차 선두업체인 일본 토요타의 뉴프리우스 모델의 절연용 필름소재로 채택된 것이다. PEN필름은 폴리에스테르 필름의 한 종류로 뛰어난 내구성과 내열성이 특징이다.

한화L&C도 △자동차 언더커버와 범퍼빔 등에 쓰이는 섬유강화복합(GMT) 소재 △가볍고 강한 자동차용 내장재인 경량강화복합(SuperLite) 소재 △차 인테리어 부품의 포장재로 사용되며 제품의 안정성 향상 및 부피 소형화에 장점이 있는 발포폴리프로필렌(EPP) 등의 첨단부품 소재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일단 LG화학이 선도하는 분위기다. LG화학은 최근 하이브리드차와 장거리 고속 전기자동차(FSEV)에 이어 '도시형 전기차(NEV)' 시장에도 진출했다. NEV 전문 생산업체인 CT&T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NEV는 시속이 40km/h에서 80km/h 수준인 근거리용으로 전기차로 도심 출퇴근용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된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자동차에 아반떼, 포르테 하이브리드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에너지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 소재인 분리막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완제품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이미 대덕 SK기술연구소에선 시운전을 마친 상태이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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