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뉴타운이 조성되는 현장과 그 주변에서 발암물질 백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7,8일과 14일 등 3일간 서울 흑석, 가재울, 전농동 등 뉴타운 조성사업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 및 시민환경연구소는 "조사기간 현장에서는 전문적인 석면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대기 중 석면오염도 조사는 의미가 없어서 가라앉은 먼지 시료나 토양시료 및 석면함유 의심 고형시료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41개의 시료 중 11개에서 백석면과 트레몰라이트 등 석면물질이 검출됐다. 이 중 8개 시료는 공사장에서, 3개는 인근 주택 창틀 등지에서 각각 채취됐다.
동대문구 전농 뉴타운의 경우 동대문중학교 공사현장에서 석면이 22.3% 함유된 슬레이트 고형샘플이 확인됐다.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의 경우 모래내 우체국 앞 사거리 인근 토양에서 백석면이 3~5% 농도로 검출됐다.
동작구 흑석 뉴타운 조성현장 인근 ○○○아파트 17층 옥상 계단 창문에서 채취한 먼지시료는 1% 미만의 석면을 함유하고 있었다.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 3구역 인근의 ○○아파트 6동 15층 복도창문에서도 백석면 및 트레몰라이트를 1% 미만 함유한 먼지지료가 채취됐다.
김 의원과 시민환경연구소는 "공사장 내의 석면의 경우 석면철거가 안전하고 규정에 맞게 진행되지 않아다는 것을 뜻하고 공사장 인근 아파트 창가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뉴타운 공사장으로부터 석면먼지가 비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특히 전농 뉴타운과 흑석 뉴타운의 경우 공사장 바로 옆에 중학교, 초등학교가 붙어 있다"며 "이들 학교로 석면이 비산될 수 있고 학생들도 석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타운이나 재개발 공사장 부근의 학교 시설과 거주지역에 대한 상시적인 석면 비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사업부지 내 석면비산 우려가 큰 건물의 철거를 보류하며 △석면대책 주관부서인 환경부 내에 실질적은 현장조사를 담당할 중앙단속반을 구성하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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