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영업익 8502억 '숨고르기'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강경래 기자 | 2009.10.21 13:28

(종합)전분기比 하락, 3Q 사상최고, 휴대폰 사상 첫 3천만대 돌파

LG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502억원으로 증권가 추정치(7000억∼8000억원)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기 사상 첫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실현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8998억원과 8502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LG전자 3분기 실적은 매출(14조4974억원)과 영업이익(1조1330억원)이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던 직전분기에 비해 저조한 기록이다.

LG전자는 역대 3분기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휴대폰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50% 가량을 차지하면서 3분기에도 주요수익원(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갔다. 반면 2분기 성수기로 174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에어컨부문이 3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38억원에 그치면서 직전분기대비 수익성 하락을 유도했다.

LG전자는 휴대폰을 포함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조3843억원과 3844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캐시카우임을 재입증했다. 특히 3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총 3160만대를 기록, 분기 사상 최초로 3000만대를 넘어서면서 시장점유율 10%대에 안착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8.8%를 기록, 직전분기 2자릿수에서 1자릿수로 내려앉았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역시 액정화면(LCD) TV 판매량이 분기 사상 처음 400만대(401만대)를 넘어서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조9285억 원과 2548억 원을 기록, 휴대전화에 이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E사업본부 수익성은 직전분기 5%를 넘어선 5.2%를 기록했다.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역시 냉장고 세탁기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5217억 원과 1702억 원으로 선전했다.

특히 에어컨(AC)사업본부가 여름철 성수기가 지나 에어컨 판매가 부진하면서 3분기 전체적인 수익을 깎아먹었다. 에어컨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509억 원과 138억 원을 기록, 직전분기 달성한 2자릿수 영업이익(1750억 원)이 1자릿수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말 신설된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조2077억 원과 251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분기보다 4분기 수익성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과장(연구원)은 "캐시카우인 휴대전화에서 4분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LCD TV 판가도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50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지만 4분기 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채용한 LCD TV(LED TV)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노력으로 실적이 올해 4분기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3. 3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4. 4 '악마의 편집?'…노홍철 비즈니스석 교환 사건 자세히 뜯어보니[팩트체크]
  5. 5 "여보, 이자 내느니 월세가 낫겠어" 영끌 접었나…확 달라진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