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주식투자 지금은…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 | 2009.10.22 13:07
10월 들어 해외 대다수 국가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 하거나 최고치 수준에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주가는 큰 폭은 아니지만 하락했다. 특히 대다수 '브릭스(Brics)' 국가의 주가가 치솟듯이 속등했는데, 우리 주가가 세계주가 흐름과 다른 추이를 형성할 이유가 적기에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고도 여길 수 있었다.

우선 우리 주가의 올해 상승률이 각국 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중간 정도이어서, 즉 주가상승 정도가 국제비교측면에서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PER(주가/1주당순이익) 기준 우리 주가는 다른 국가대비 저평가된 편이고, 우리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에 우리 주가가 국제 주가동조화에서 벗어날 이유는 적다.

더구나 외국인투자가들도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 국제동조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부지런하게 우리 주식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인데, 외국인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9월까지 24.8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고 10월에도 16일 현재까지 1조 1547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따라서 10월 들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우리의 주가흐름은 국제요인보다 국내요인에서 찾아질 것 같은데, 주가하락은 4분기 기업실적이 3분기 보다 덜 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익이 줄면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은 논리적으로도 타당한데, 통례적으로도 분기별 이익정점과 주가고점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10월 중 주가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주가 바닥이 통상 이익바닥 해당 분기에 형성되는 점도 현재는 고려할 사안이다. 사례를 거론하면 가깝게는 지난해 4분기가 이익바닥 이었는데 주가는 지난해 10월에 저점을 형성하였다. 그 이전 경우는 2006년 2분기가 이익바닥 이었는데 주가저점은 2006년 5월에 형성되었다. 2005년에도 이익바닥은 2분기이었고, 주가저점 역시 5월에 형성되었다. 또 2004년 경우는 이익바닥이 4분기이었지만 주가저점은 2분기 가량 앞선 5월에 형성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거론하는 것은 계절적 요인에 의해 4분기 이익이 감소하지만 그 이후에는 분기별 이익이 안정되거나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에프앤가이드(Fn Guide) 자료를 참조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연속성 있는 140사 기준 3분기 20.3조원에서 18.6조원으로 줄지만, 2010년 1분기에는 18.5조원으로 2009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이어 2분기에는 2009년 3분기와 비슷한 20.3조원, 3분기에는 22.5조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익추정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면 주가추이는 기복은 있겠지만 안정될 것 같다. 특히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의 이익 상황은 경제구조적 요인보다는 계절적 특성에 의한 것이기에 우려할 사안은 아닌 듯싶다. 때문에 현재는 시차를 두고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것도 고려할 사안이라 여겨진다. 시차를 둔 분할매수를 제안한 것은 주가바닥 시점을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상의 논의와 관련해서는 기업이익 전망의 정확성이 성패를 가르는데, 기업이익전망치의 수준 자체는 그대로 믿을 수 없지만 내년의 분기별 이익증가는 가능할 것 같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세계경기가 각국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듯하기 때문인데, 모든 국가의 정부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실업문제로 인해 성장률이 충분히 높아질 때까지 경기부양을 했던 것이 통례이었다.

물론 경기부양에 따른 물가불안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부작용은 성장률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진 이후 발생되는 문제이기에 각국 정부는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은 성장을 저해하는 급진적 정책을 채택하지 않을 듯싶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주식을 보유했으면 한다. 특히 개인보다 위험관리가 뛰어난 펀드에 투자는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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