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가 한빛소프트 잇단악재 '신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10.22 13:13

'매출효자' 완구사업 종료로 매출 20% 날아갈 판

왕년에 '게임 명가'로 통하던 한빛소프트가 잇따른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지난해 T3엔터테인먼트(이하 T3)에 피인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빛소프트는 경영권이 바뀌면서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

더구나 지금까지 온라인게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해줬던 완구사업마저 최근들어 삐걱거리고 있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빛소프트는 연말과 내년초에 내놓을 '신작'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日반다이와 완구유통 재계약 실패

22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빛소프트와 일본 반다이 사이에 체결됐던 남자아이용 완구류 유통계약이 지난 6월을 끝으로 종료됐다. 4년동안 이어졌던 계약이었기에 재계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빛소프트에서 이 사업의 유통업무를 담당하던 10명 남짓한 직원들도 이미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 완구사업은 한빛소프트의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런 점에서 반다이와의 재계약 실패는 한빛소프트 매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반다이의 '파워레인저'같은 남자아이용 완구류는 대형할인마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상품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빛소프트의 매출액 694억9400만원 가운데 완구류같은 캐릭터 사업은 335억8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0%에 달했다. 완구류 가운데 특히 반다이의 남자아이용 완구류의 매출비중은 40%나 됐다. 결과적으로 연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던 완구류 사업을 대체할만한 사업 아이템 발굴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연간 150억원에 이르는 실적이 재계약 실패로 사라지게 생겼는데, 한빛소프트는 이같은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19일 발표된 3분기 실적 공시에서 이같은 사실을 간단히 언급했을 뿐이다. 한빛소프트는 실적공시에서 "온라인게임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반다이의 완구유통 계약만료에 따라 콘텐츠부문에서 매출이 줄어 전기·전년동기대비 매출이 감소됐다"고만 밝혔다.

◇신작게임에 '기대'..그러나

한빛소프트는 음악게임 '오디션' 개발사인 T3에 인수되기 이전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기업이었다. T3는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이후 약 262억원에 이르는 대손상각비 등을 포함해 총 329억원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정상화에 한발 다가섰다. 이후 올 3분기까지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완구유통사업이 종료돼 한빛소프트가 4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현재로선 완구유통 매출을 만회할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온라인게임도 히트작이 없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T3의 대표게임인 '오디션'도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 지금으로선 '오디션2'와 '삼국지천''미소스''그랑메르'같은 신작게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같은 대작 게임들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서, 한빛의 신작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완구유통 사업이 일부 종료되면서 외형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이익면에서 영향은 없다"면서 "올해 하반기 공개될 신작게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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