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공식판매 시작 '캠리' 통할까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10.21 07:46

판매가격 3490만원… 현대차, 혼다, 닛산 등도 상황 예의주시

↑20일 한국토요타가 공식 발표한 '캠리'
토요타가 마침내 국내 판매를 공식 시작했다.

토요타는 2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중형세단 '캠리' 등을 포함, 4개 모델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북미 등 전 세계에서 1200만대 판매를 돌파(2008년 누적기준)한 중형세단 '캠리'에 대한 가격과 제원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서 판매될 '캠리'는 2494cc, 175마력의 출력과 23.6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이 장착됐으며, 연비는 리터당 12km에 달한다. 판매가격은 부가세포함 3490만원에 책정됐다.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3500만 원대마저 무너진 터라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대해 김종철 한국토요타 마케팅총괄이사는 "한국시장을 충분히 고려해 본사 측과 고민한 가격"이라며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딜러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캠리'의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최근까지 1600여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토요타 '캠리'의 가격과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자 현대차, 혼다, 닛산 등 경쟁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관계자는 "캠리가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가격을 더 내려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수입차는 차별성과 희소적인 가치로 고급화전략을 구사해 판매를 늘려왔지만, '캠리'는 고급차라기보다는 대중적인 모델로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2000cc 신형 쏘나타를 발표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년 1월엔 2400cc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가격대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내년 발표할 2400cc모델에 대해 '캠리 2.5'모델보다 출력과 연비, 토크가 더 뛰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캠리의 가격대(3490만원)만을 놓고 보면 현대차 '그랜저TG 380', 배기량으론 향후 출시될 '쏘나타 2.4'와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토요타 측은 현대차 '쏘나타'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단순히 성능적인 면보다는 옵션과 품질의 차이가 커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닛산과 혼다도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이달부터 '알티마2.5' 모델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했고, 혼다코리아는 기존 '어코드'의 가격을 최대 450만원까지 인하했다. 하지만 캠리의 가격이 예상보다 더 낮아져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닛산측은 향후 '알티마'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할지에 대해 상황에 따라 대응해나갈 계획이며,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의 가격을 추가 인하하기보다 고객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캠리의 파괴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에도 토요타 캠리에 필적할 만한 자동차가 있고, 토요타 자체도 한국에 캠리를 대량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상상 외로 캠리 바람이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

이날 출범식을 위해 방한한 후노 유키토시 토요타 부사장은 "한국 수입차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대량판매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토요타 사장도 "수입차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판매와 서비스, 지역사회 공헌 등이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판매를 갑자기 늘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혼다코리아는 3500cc급 어코드(수입차 중 국내판매 1위)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해 한국토요타는 3500cc 캠리보다는 2500cc 캠리를 먼저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요타 측은 "본사가 판단하기로는 2500cc 캠리가 현재의 한국시장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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