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공모가 8만원 수용못해, 상장 철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10.20 16:55

(상보)희망 공모가 10만~12만원과 큰 차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주간사단이 제시한 공모가 8만원을 수용하지 않고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건설은 20일 기업공개(IPO) 주간사단과의 협의를 통해 당초 30일로 예정돼 있던 코스피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상장을 재추진할 경우에는 상장 유예기간 경과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절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상장 철회다.

포스코건설 IPO의 국내 주간사 대우증권, 해외 주간사 메릴린치는 지난 15∼1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적정 공모가를 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포스코건설이 희망한 공모가 10만∼12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시장 참여 저조로 공모가 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주식시장에서 포스코건설의 내재가치를 충분하게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상장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공능력순위 6위인 포스코건설은 당초 21∼22일 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공모 주식은 898만7000주로, 대주주인 포스코가 473만주의 구주를 내놓고, 포스코건설이 425만7000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이 경우 공모 후 주주 구성은 포스코 64.9%, 우리사주 9.3%, 포항공대 2.1%며 유통물량은 23.7%가 된다. 공모 물량 중 64%는 기관과 해외투자자에게, 20%는 일반인, 나머지 16%는 우리사주에 각각 배정될 예정이었다.

당초 포스코는 이번 포스코건설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각을 통해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 상장 철회에 따라 포스코는 당분간 자회사 상장을 통한 현금 유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김종대 포스코건설 재무관리실장(상무)은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8년 수주 25조원, 매출 15조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가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5조3700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상장을 추진 중이던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국전력기술도 지난 19일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 시기를 12월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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