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 운용사 설립 검토..M&A 참여?

더벨 문병선 기자 | 2009.10.20 16:00

이사회 안건 상정 예정

이 기사는 10월19일(13: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금융지주(가칭)가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인수전에 뛰어들 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16일 "한국씨티금융지주가 자산운용사 설립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라며 "미국 대주주가 결정해야 할 사안으로 지배구조상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해 시간은 다소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씨티은행측은 감독당국에 금융지주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상태. 연내 금융지주사 설립이 마무리되면 한국씨티은행을 비롯해 여신전문회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대출 등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인 씨티금융판매서비스를 자회사로 두고 신용정보회사인 씨티크레딧서비스를 손자회사로 두는 단촐한 지주사로 출발하게 된다.

따라서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게 되면 지주회사 인가를 받은 뒤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의 관건인 미국 대주주의 사인은 미정이다. 하영구 행장 등 씨티은행 경영진도 이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미국 씨티은행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 졌다"며 "씨티그룹이 전세계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상황에서 국내서만 유독 새로운 금융기관을 설립하는데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올 지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설립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지금의 자회사 구도로는 지주회사 전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영구 행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실제 씨티은행의 경영실적은 한미은행과 합병 이후 '그저 그런' 흐름만 이어오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조금씩 시장을 확대하는 것과 상반된 흐름. 대출금의 시장점유율도 2005년 4.63%에서 3.82%로 감소했다.

증권사 신설 또는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돌파구가 필요한 씨티은행의 경영상황에 빗댄 추측들이다. 은행 이외의 타 금융권 진출 필요성은 금융지주사 설립 이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가 대주주인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푸르덴셜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와 있다. 경우에 따라 씨티은행 대주주가 미국과 유럽에서와 달리 아시아 확대 전략을 구사할 경우 노려볼만한 매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주주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공식적으로 "자산운용사 설립을 논의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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