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스팸글에 '골머리'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10.20 16:24

사이버범죄수사대, 20일 지식iN에 불법성 광고글 올린 일당 입건

네이버의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지식iN'에 스팸성 글이 난무해 사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 초기 사용자들끼리 '묻고 답하기'라는 방식을 채택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일부 악의적인 사용자에 의해 광고성 글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전문기관 등과 제휴해 '지식iN'의 신뢰도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지식iN'에 불법적으로 광고성 글을 올린 광고대행업체 대표 등 9명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불법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광고성 글을 올려 1억4000여만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누군가 올린 글에 답변을 다는 것처럼 꾸며 음란사이트 등으로 유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동안 네이버 '지식iN' 서비스에 스팸성 광고글이 많아졌다는 사용자들의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실체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N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불법행위를 인지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


NHN은 이후에도 '지식iN' 이용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신고 내용을 검토해 광고성 게시글을 분석한 뒤 불법적인 내용을 올린 특정 아이디(ID)와 인터넷주소(IP)의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NHN의 자체 평가 자료에 따르면 최근 지식iN 사용자의 60% 이상이 신뢰도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오늘날 네이버를 '포털 1위'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iN 서비스에 NHN의 고민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NHN은 지난 7월 한국공인노무사회와 제휴를 통해 '지식iN'에서의 노동법 관련 질문에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해주는 '노동법 분야 전문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지식iN 서비스의 신뢰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의사·한의사, 변호사 등의 답변 서비스를 내놓은 등 전문가들의 신뢰도 높은 답변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사·한의사 등 전문의 답변 서비스는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1548명의 전문의들이 총 13만5577건의 답변을 제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NNH 관계자는 "조만간 금융과 관련된 전문가 답변 서비스도 내놓는 등 앞으로 지식iN의 전문가 답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스팸 필터링 시스템도 더욱 고도화하고 모니터 기준을 높여 광고성 글의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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