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GM대우 지원여부 GM에 달렸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10.20 17:23

국회 정무위 국감 답변,

GM대우에 대한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입장은 확고했다. GM측의 협조 없이는 금융지원은 절대 없다는 기존 원칙을 명확히 했다. 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다.

민유성 행장은 이날 "GM대우는 국내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기업이다"며 "가능하다면 지원하고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제1대주주인 GM쪽이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갖지 못하면 장기적 생존전략이 수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GM대우 독자생존 가능"=민 행장은 이날 GM측을 압박하는 발언을 계속 했다. 그는 "GM대우는 장기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경쟁력을 키우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며 "GM대우에 대한 금융 지원은 GM과 협상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GM이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앞으로 GM을 설득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또 "21일 예정된 GM대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GM이 GM대우의 장기생존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앞으로 1년 반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약 6조원 규모의 선물환계약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회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GM이 산은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GM대우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 파산시킨 뒤 법정관리를 통해 독자 생존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 행장은 GM대우의 2조7000억 원 규모 환 헤지 손실과 관련 "환 헤지 손실은 GM본사의 정책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 GM에 회계감사 청구권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선 GM대우가 1조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이 있으면서도 채권은행에 손을 벌리며 자금을 요청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GM대우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1조3000억 원의 부동산을 갖고 있음에도 유휴부동산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GM대우의 서울 양평동과 부산 연제동 정비사업소는 지목이 공장부지가 아니라 활용도가 높은 대지이며 사원아파트 부지 등도 활용도에 따라 유동화 할 수 있다"며 "GM대우는 장기적으로 분명히 생존시켜야 하지만, 대주주인 미국GM측도 확고한 자구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은행 M&A 고려"=민 행장은 이날 시중에 떠도는 금융권 M&A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기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은행과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금융계 핵심 이슈로 떠오른 은행권 M&A시장에 불을 지핀 셈이다.

민 행장은 "산은의 가장 큰 약점은 수신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내외 은행 M&A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구체적으로 M&A 관련 은행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민 행장은 또 이달 28일 출범할 산은지주에 대해 "오는 2011년 국내에 상장하고 2012년엔 해외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상장은 법에서 제시한 것보다 민영화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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