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가 세계 5~11위, 제각각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09.10.19 17:18
↑국내 최장 길이의 인천대교가 19일 개통했다.ⓒ국토해양부

19일 오전 0시를 기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가 개통된 가운데 인천대교를 꾸미는 수식어가 '세계 5위'부터 '세계 11위'까지 제각각이다. 과연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몇 번째로 긴 다리일까.

인천대교를 다섯번째로 긴 다리로 묘사하는 것은 '주경간' 길이를 놓고 따졌을 경우다.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과 기둥 사이의 길이를 의미하는 '주경간' 길이는 인천대교가 내세울 가장 큰 자랑거리. 인천대교의 주경간은 800m로 중국의 수통대교(1088m), 홍콩의 스톤커터대교(1018m), 일본의 타타라대교(890m), 프랑스의 노르망디대교(856m)에 이어 세계 5위다.

교각 없이 주탑 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을 다리 상판에 연결해 지지하는 사장교는 주경간의 길이가 길수록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중국의 이동대교(926m), 진샤대교(816m)는 인천대교보다 주경간 길이가 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완공되지 않아 이번 순위에서 제외됐다.

인천대교의 총 길이는 국토해양부와 공사 시행사인 인천대교㈜가 각각 세계 6위, 7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왕복 6차로로 이뤄진 인천대교는 총 연장 21.4km(국토해양부 기준)의 도로다. 국토해양부와 인천대교㈜의 의견차는 중국의 룬양대교(35.6km)를 순위 산정에 넣을지 여부에서 생겼다.


국토해양부 측은 "인천대교㈜가 밝힌 순위에 중국의 룬양대교가 포함돼 있는데 룬양대교는 일부분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제외했다"며 "국토부가 밝힌 순위는 룬양대교를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룬양대교는 지난 2005년 5월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인천대교㈜의 이견을 제쳐두고 본다면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여섯번째 혹은 일곱번째로 긴 다리일까. 정답은 '아니다'. 순수하게 다리의 길이만을 따진다면 인천대교는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긴 다리다.

인천대교보다 길이가 긴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올리언스 폰처트레인 호수 폰처트레인 대교(38.4km), 중국의 항저우대교(36km), 동해대교(31km) 등 6개를 제외하고도 맨착 늡지 대교(36.7km·미국), 애캐팰래야 분지 대교(29.29km·미국) 등이 있다.

국토부 측은 "이 순위는 44톤 차량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 1등급 교량들만 비교한 순위"라며 "통행불능이거나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다리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교는 지난 2005년 7월 착공해 공사기간 52개월, 총 사업비 2조4566억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진도 7의 강진과 초속 72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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