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분양시장, 은행권도 달군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10.19 18:06

아파트 8851가구 대출 은행 선정위해 입찰 경쟁

↑ 영종 하늘도시에 공급될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인천 영종 하늘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인기를 끌자 은행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파트 중도금 등 대출 거래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다. 일부 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영종 하늘도시에 들어설 아파트의 입주자 중도금대출 은행 선정 입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금리를 기준으로 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영종 하늘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6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힐스테이트)과 한라건설(비발디)은 대출 은행을 아직 선정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628가구를, 한라비발디는 1365가구를 공급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은행이 금리를 더 낮게 이야기 하는 등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의 고민이 많겠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느긋하게 금리 경쟁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선정된 은행들은 청약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양건설(수자인)과 우미건설(우미 린)의 중도금대출 은행으로 뽑혔다. 국민은행은 동보주택건설(노빌리티), 외환은행은 신명종합건설(스카이뷰 주얼리)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 3∼3.5%'로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영종 하늘도시는 아파트 8851가구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선이다. 업계에선 중도금 대출 규모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은행권이 대출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하는 이유다. 또 입주시 잔금 대출은 물론 각종 거래 고객으로도 만들 수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대출 은행으로 선정되면 일단 안정적으로 여신영업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추가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경쟁 입찰에 참여한다"며 "가장 중요한 게 금리 부문이라 은행들이 서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거래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물밑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까지 입찰에 나서 다른 은행으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한다. B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을 포함해 일부 은행들이 말도 안되는 금리를 제시하면서 입찰에 나서 당황했다"며 "여신 규모를 키우기 위해 역마진도 불사하는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영종 하늘도시는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수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송도신도시 등 주변 새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신규 분양시장이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를 받지 않아서다. 한라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건설사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한라건설은 27일부터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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