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기차, 세계의 노력과 닛산의 도전

엄진환 한국닛산 마케팅총괄 이사  | 2009.10.19 11:42
일본 아사히그라스재단은 1992년 오후 7시49분을 시작으로 지난해 오후 9시 33분까지 '환경위기 시계'를 매년 발표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한국전자전 참가를 위해 얼마 전 방한한 닛산자동차 기술마케팅 총괄책임자인 가즈히로 도이는 인류의 역사를 365일로 했을 때, 화석연료를 사용한 시간은 겨우 2초에 불과하다며 짧은 시간 동안 심각해진 환경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환경위기와 관련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에 대한 책임론과 대안론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현재 자동차와 관련한 환경 문제에 있어 설득력이 가장 높은 대안은 전기자동차 보급이다.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노력도 국내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내년도 국내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행사진행 차량으로 전기자동차가 선정됐다. 주유소를 보유한 국내 대기업은 전기차 전용 급속 충전기를 전국에 설치하고 건설업체는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 시설을 구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전기차 상용화 시대에 가장 빨리 대응하고 있는 덴마크는 도심 곳곳에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시설을 설치했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3년 내 전기차 충전소 3000개를 건설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는 국가 경쟁력 확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 정부는 배터리 등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과 소재 개발에 2014년까지 약 4000억 원을 지원한다. 2011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해 2015년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해 글로벌 전기차 4대 강국에 든다는 계획이다.

전기차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두 가지 불가분의 요건이 필요하다. 안전 및 실효성을 갖춘 개발업체의 기술력 확보 및 충전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지자체 등의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이달 말 열릴 도쿄모터쇼에서 업그레이드 된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의 '랜드 글라이더', 토요타 'FT-EVII', 혼다 'HELLO' 등 가히 '전기차의 향연'이라 일컬을 수준이다.

이제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는데 있어 요구되는 기술 수준은 상용화를 끝냈다. 보급을 위해 정부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닛산은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 시대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현재의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주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생산단계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여전히 남은 숙제이다. 그러나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보급은 중국, 인도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이 많은 국가에서 30%, 전 세계로 볼 때 60% 정도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닛산자동차는 자연에너지 등 깨끗한 동력을 사용해 생산한 전기와 전기차에 사용된 배터리의 재활용이라는 명제를 해결할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풍력,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전기차에서 1차로 사용된 배터리는 발전소의 유휴전력 저장용으로 재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부담할 가격을 경감시키는 리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경영부문의 연구도 진행해 배터리 재사용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전기차 개발 전략은 기업에 있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행보다. 또 자동차 제조 기업이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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