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회사채, 시장서 찬바람 씽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10.18 16:48

금호산업 이어 금호타이어도 발행 우여곡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회사채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대우건설 매각 등 그룹의 자구노력에도 회사채 발행이 순탄치 못할 뿐 아니라 발행금리도 '정상'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냉랭한 시선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18일 채권시장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오는 2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1년짜리이며 금리 8.80%로 발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와 같은 신용등급(BBB)의 1년 만기 회사채 유통금리가 현재 (3개 민간평가사 평균금리 15일 기준) 7.15%인 점을 감안하면 1.65%포인트나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증권업계 일부에선 금호타이어의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아 1개월짜리 기업어음(CP)을 찍는 것으로 우회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높은 부채비율과 수익성 악화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 대신 단기 CP를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개월짜리 CP금리는 8% 초반대로 타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발행을 추진하던 1년짜리 회사채금리와 같은 수준 일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은 셈이다. 금호타이어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 달 28일 BBB+에서 BBB로 강등 당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매출원가 상승과 가동률 저하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차입금은 6월말 현재 1조810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54.4%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며 원리금 상환 능력에 감점을 줬다.

금호산업의 회사채 발행도 난항을 겪긴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1년 만기 회사채 1298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금리는 연 10.8%로 민간평가사 평균 금리보다 무려 3.65%포인트나 높게 결정됐다.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1800억원 회사채를 갚기 위한 목적이다. 발행 주관을 맡은 산업은행이 800억원을 인수하고 한국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300억원, 198억원씩 나눠 사간다.

당초 금호산업은 채권 보유 기관들을 상대로 차환을 문의했지만 순탄치 않아 증권사들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 1298억원 어치만 발행키로 했다. 나머지 부족액은 보유한 현금과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자체 상환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신정평가는 이번 금호산업의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 증권사 신용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을 높은 가격에 팔지 못하면 자본손실을 피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자기자본에 4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 발행 한도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또 건설 사업을 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에 따른 잠재적 손실 위험도 여전해 재무적·사업적 리스크가 높아 당분간 고금리에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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