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금융산업 재편 주도" - 이팔성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10.16 09:00

임직원에 보낸 편지서, "루머 편승하지 말라" 주문도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설이 확대되는 것에 경계감을 보였다.

이 회장은 16일 그룹 임직원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향후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금융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산업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오래 전부터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루머의 확대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언론보도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루머에 편승해 그룹과 관련된 왜곡된 사실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통해 리스크관리가 금융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떠한 환경 하에서도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 회장의 편지 전문


사랑하는 우리금융 가족 여러분!

지난 1년여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손익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이 정상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위기극복을 위해 애써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금융위기를 통하여 우리는 리스크관리가 금융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위기상황을 맞아 평소에 인식하지 못하고 소홀히 했던 분야의 취약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경영에 크나 큰 악영향을 주었음을 절감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떠한 환경하에서도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이제 글로벌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위기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러한 격랑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위기이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재편 가능성을 전망하면서 우리그룹의 M&A를 포함한 여러 가지 루머를 기사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그룹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근거 없는 말들이 회자되면서 임직원 여러분께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포함하여 외환은행 매각, 일부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 등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크나 큰 변수들로 인해, 금융산업 재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견되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 논의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금융산업 재편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금융그룹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 최고의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언론보도에 흔들리지 마시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아울러 이러한 루머에 편승하여 그룹과 관련된 왜곡된 사실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한가위도 지나고 가을의 중턱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올 한해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여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시고 또 다가오는 2010년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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