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0.5%↗ '1만'고수, 고유가 효과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10.16 05:49

골드만 씨티 실적 '양호' 불구 차익매물...유가 1년래 최고

미 증시가 등락끝에 상승세를 고수, 다우 1만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수를 지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7.08포인트(0.47%) 상승한 1만62.94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4.54포인트(0.42%) 뛴 1096.56, 나스닥 역시 1.06포인트(0.05%) 올라선 2173.29로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씨티그룹도 예상을 뒤엎고 이익을 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했다.
유럽에서는 노키아가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10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에 비해 1만건 감소,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이 하루만에 붕괴, 9977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78달러에 도달하며 1년만의 최고기록을 경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가 강세 마감에 힘입어 장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상승세로 반전, 장중 최고치 수준에서 하루 거래를 마쳤다.

◇에너지 업종 강세, 골드만-씨티 금융주 부진 주도

유가가 1년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에너지 업종이 2.1% 급등, 시장을 견인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1.5%, 1.6% 상승하는 등 관련주가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골드만과 씨티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 S&P500 금융업종 지수가 0.9%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골드만은 1.9%, 씨티는 5% 급락했다.

골드만삭스는 JP모간의 바통을 이어 받아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31억9000만 달러(주당 5.25달러)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8억4500만 달러(주당 1.81달러) 순익을 크게 넘어섰다. 또 전문가들의 주당 4.18달러 순익 전망보다 웃돌았다.

아울러 3분기 매출도 124억 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 109억8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호전을 뒷받침하는 실적을 냈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성과는 역시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과 거래중개 영업 부문의 향상에 따른 것이다.


우려를 낳았던 씨티그룹은 지난 3분기 예금 및 대출 증가 등을 통해 1억1000만 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3억9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구글과 IBM은 경계 매물로 각각 1%, 0.3% 내려가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 78달러, 연중 최고...파운드화 급등

미국의 휘발유 재고 급감 여파로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78달러에 도달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달러(3.2%) 오른 77.5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월물 마감가격 기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는 이날 지난주말 기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전주말 대비 520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정보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원유재고는 40만배럴 늘어났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220만배럴 증가)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유동성 공급을 위한 자산매입, 이른바 '양적완화'조치를 중단할 가능성으로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보다 1.79% 급등(달러가치 약세)한 1.626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3센트(0.01%)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보합권을 유지했다.

엔/달러 환율은 1.27엔(1.42%) 급등한 90.72엔에 거래됐다.

폴 피셔 영란은행 시장 담당 이사는 "정책 담당자들은 양적완화 중단을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양적완화 조치 중단은 향후 정책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화는 이날 파운드화 대비 3% 이상 폭락한 147.40엔에 거래되는 등 주요 통화대비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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