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메탈 매각 물건너갔다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10.15 16:28
합금철 전문업체 동부메탈 매각을 위한 동부그룹과 산업은행 간 협상이 장기 표류하면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아직 추가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15일 "동부메탈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과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가격에 대한 이견이 남아있지만 양측 모두 좋은 쪽으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여전히 동부메탈을 인수할 의사를 갖고 있다"며 "동부그룹 측이 제공할 담보의 가격에 대한 합의만 남겨두고 있을 뿐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동부메탈의 지분 100%를 보유한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4년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았다. 이후 2007년말 신디케이트론 만기를 2012년으로 연장하는데 성공했지만, 막대한 이자비용을 고려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1조34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저조한 수익성과 과도한 이자비용 탓에 2816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금속 및 광산업체인 에라메트와 자회사 동부메탈의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그해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본격화된 국제 금융위기로 에라메트 측의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매각 협상이 무산됐다. 에라메트와의 협상 당시 동부메탈 지분 100%의 매각가격으로 1조4000억원까지 거론됐다고 동부그룹은 밝혔다.


산업은행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동부메탈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동부메탈 지분 100%를 놓고 동부그룹과 산업은행 사이의 협상이 이어져왔다. 산업은행이 향후 동부메탈을 매각할 경우 동부그룹이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도록 '바이백'(Buy Back) 옵션을 부여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총 3차례의 실사를 거친 뒤 지난달 인수가격으로 3500억원을 제시하면서 양측은 큰 의견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동부그룹 측이 제시한 가격은 850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양측은 언아웃(Earn-out) 방식에 따라 동부그룹이 약 2000억원 어치의 담보를 제공하고, 산업은행은 매각대금에 약 2000억원을 얹어주기로 뜻을 모았다. 남은 문제는 동부그룹 측이 제공하는 담보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하느냐 하는 것이다. 담보 가치를 낮게 평가할 경우 동부그룹 측은 더 많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마지막 남은 담보 가격에 대한 문제는 여러가지 방식을 통해 탄력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매각이 성사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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