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뒷골목도 구글에 뜬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10.15 13:56

구글 내년 상반기 '스트리트뷰' 서비스...다음 '로드뷰'와 맞대결

↑ 구글의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左)과 다음의 로드뷰 촬영 장치(右). 다음 역시 차량을 이용한 촬영을 하고 있지만,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세그웨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거리사진 촬영에 나서고 있다.

구글 지도의 대표적인 서비스 중의 하나인 '스트리트뷰(StreetView)'가 국내에도 도입된다. 구글이 자랑하는 스트리트뷰는 실제 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타낸 것으로, 마치 실제 거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줘 전세계 사용자의 호응을 얻은 서비스다.

따라서 이미 국내에서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포털 다음의 '로드뷰'와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 예상된다. 다음은 올해 초 고해상도 위성지도와 함께 로드뷰를 출시해 수많은 사용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5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스트리트뷰 서비스의 국내 출시를 위해 서울 지역에서 스트리트뷰 전용차량으로 거리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9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차량으로 서울시내 곳곳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아직 초기 촬영 단계이기 때문에 정식 서비스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구글측은 약 3~4개월의 촬영기간과 이후 편집기간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쯤 국내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김경숙 구글 상무는 "스트리트뷰의 경우 이미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구축된 노하우가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서울 지역부터 우선 촬영한 뒤 상황에 따라 서비스 지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국내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논의돼 오던 사안이었다. 2여년동안 출시가 연기됐던 구글의 국내 위성지도 서비스가 지난해 말 전격 출시되면서 스트리트뷰 역시 도입이 검토됐다.


실제로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들과 만나 "2009년에 스트리트뷰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점이 약간 늦춰지긴 했지만, 구글코리아로서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국내 포털업계에서는 글로벌 강자인 구글의 지도 서비스가 국내에서 본격화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웹지도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도입에 맞물려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웹지도는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아이폰에는 구글의 지도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구글로서도 국내 무선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스트리트뷰와 같은 지도서비스 출시를 늦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의 지도서비스는 현재 국내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제한 때문에 위성지도의 해상도가 국내 포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며 "구글의 위상이 높기는 하지만 국내 포털들이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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