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유상증자 참여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GM대우가 개발한 차종의 해외 생산에 대한 기술사용료 지급 등을 골자로 한 GM대우 중장기 발전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기술사용료를 제외하고 산업은행이 요구한 GM대우 유상증자 가격 상향조정이나, 장기생산 물량 확보, 공동재무책임자(CFO) 선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GM대우를 놓고 산은과 GM간 줄다리기가 장기화 될 전망이다.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15일 GM대우 부평 본사 홍보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M대우의 디자인센터는 GM의 글로벌 디자인 역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GM대우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며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다.
헨더슨 CEO는 "산은과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GM은 주주로서, 산은은 채권단으로서 어떻게 GM대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지 개방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GM대우의 법정관리 설에 대해서도 "GM은 물론이고 산은과 다른 주주들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닉 라일리 GMIO(해외부문)사장은 "GM의 GM대우 유상증자 참여는 이사회에서 결정이 난 사항"이며 "현재 다른 주주들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500억 원으로 알려졌던 유상증자 참여 액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GM대우의 기술소유권과 관련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답변도 나왔다.
라일리 사장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라세티 프리미어' 등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을 다른 GM글로벌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GM대우에 기술사용과 관련한 사용료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평을 포함 군산과 창원 등 한국 내 GM대우 공장을100%로 가동한다는 게 목표"라며 "해외생산이 늘더라도 국내 공장은 내수와 수출 물량 생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거액의 환 손실과 관련해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수출이 많은 GM대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작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환 헤징을 했다"면서 "환 손실은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GM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시보레'와 GM이 개발한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한국 출시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헨더슨 CEO는 "전기차 '볼트'는 전략차종으로 미국에서 우선 출시한 뒤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 제한적으로 도입하며 시점은 2011년 말께가 될 것"이라면서 "시보레 브랜드의 한국 내 출시는 현재 검토단계이며 만약 출시하더라도 GM대우 브랜드는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핸더슨 CEO와 라일리 사장,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GM대우 창립 7주년 기념식을 가졌으며 이남묵 GM대우 노조위원장 등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GM대우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시보레 뷰익' 등 국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모델들의 국내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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