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혼다와 닛산은 주력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해졌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토요타의 '파괴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당장 '쏘나타' 등 인기모델의 판매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중장기적 내수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오는 20일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북미시장 판매 1위의 전통적 대표 모델 '캠리'를 비롯 '캠리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를 국내 출시한다.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5개 전시장도 단장을 거의 마치고 20일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한다.
전시장 규모는 국내 수입차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논현동에 들어서는 강남점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에 약 8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동에 자리 잡는 서초전시장도 효성그룹 본사 옆에 별도의 3층 건물로 지어졌다. 한강로의 용산점도 국제빌딩과 붙은 3층 건물로 완공된다.
분당점은 4층 단독 건물로 1000평 규모에 각종 전시공간이 마련돼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게 꾸며 졌다. 유일한 지방 전시장인 부산점은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앞에 7층 건물로 자리 잡았다.
한국토요타는 이들 전시장을 각각 운영하는 D&T(강남), 효성(서초), LS네트웍스(용산), 신라교역(분당), 동일모터스(부산) 등 5개 딜러사와 공식 계약 절차도 14일까지 마쳤다.
3.5 리터 모델은 450만 원 내린 4090만 원, 2.4 리터 모델은 320만 원 내린 35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 14일 선보인 '시빅' 2010년형 모델은 신형임에도 1.8리터와 2.0 리터 모델 모두 각각 20만 원씩 인하했고 새로 추가된 '1.8 스타일' 모델은 국내 수입차 최저 수준인 2690만 원에 판다.
현대차는 토요타가 당장 국산차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쏘나타'가 계약 접수 한 달 보름 여 만에 6만 대를 훌쩍 넘기는 등 아직 판매 규모 자체가 비교 안 된다.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에 한계가 있는 수입차 업체의 특성도 작용한다. 한국토요타는 당초 월 5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초기 배정된 '프리우스' 300대가 모두 예약되고 '캠리' 예약은 1000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판매대수는 목표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달 벤츠 E클래스 신형 모델의 경우 한 달 만에 942대가 팔려나가 단숨에 벤츠를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로 끌어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게시판 곳곳에는 "누가 뭐래도 '캠리'는 최고로 훌륭한 차", "국산차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캠리'를 사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업계 전문가는 "'토요타'의 출범은 국산차에 직접적 위협은 안되겠지만 수입차 시장에 판도는 바로 바꿔놓을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차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