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e북, 종이책 밀어낼까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10.17 10:26

[Digital Life~]국산e북 '봇물'..콘텐츠·단말기 개선 '시급'

전세계에서 e북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의 e북 단말기 '킨들'의 지난해 판매량은 50만대를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대 규모로 형성된 e북 단말기 시장은 올해 이보다 5배 늘어난 500만대가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e북 단말기 시장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소니를 비롯해 구글, AT&T가 e북 단말기를 내놓고 아마존 '킨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체인점 반스앤노블도 e북 단말기를 11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은 미국 외에 100여개국에서 '킨들'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e북 바람은 국내에서도 불기 시작했다. 올들어 삼성전자와 아이리버가 e북 단말기를 내놓은 데 이어 교보문고를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 등 대형서점도 앞다퉈 e북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e북' 관련종목들이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잉파워를 갖춘 단말기 제조사와 출판유통업계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국내 e북 시장이 활성화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e북 단말기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불법복제 등을 우려해 대다수 출판사가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3만5000여종의 책이 출판되고 있다. 이 가운데 e북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는 고작 5만여종에 불과하다. 이마저 무협소설 등이 대부분이다. 단말기 성능과 호환성 부재도 e북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삼성전자 `파피루스돴, 아이리버 스토리 등 e북 단말기들이 종이책 느낌을 주는 e잉크 방식을 채택했지만 아직까지는 흑백인 데다 해상도가 극히 떨어져 이미지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출판물을 e북 단말기로 읽기에는 한계가 많다.
가뜩이나 부족한 콘텐츠에 e북 파일간 표준화도 안돼 있어, 전용 단말기별로 콘텐츠를 제각각 받아야한다는 점도 불편하다.
 
e북업계 한 전문가는 "종이책은 정보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구입함으로써 얻게 되는 소장가치도 적지 않다"며 "종이서적의 소장가치를 뛰어넘을 차별화된 기능과 가치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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