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빌스 코리아가 발표한 '서울 프라임오피스 시장조사'에 따르면 3분기 프라임 오피스의 공실률은 지난 2006년 이래 최고치인 4.1%까지 상승했고 CBD가 4.7%로 낙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CBD의 경우 4분기에 서울스퀘어(연면적 13만2800㎡)와 삼성본관(8만3600㎡) 등 초대형 오피스가 오픈하면서 공실률이 평균 8% 이상, 최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실률 10%는 10년만의 일이다.
이 회사 홍지은 팀장은 "삼성본관은 삼성그룹 자회사들의 사옥으로 사용하게 돼 이들 기업이 이전하는 기존 오피스의 대규모 공실이 불가피하고 우리은행의 우리금융상암센터로 이전 등의 영향으로 공실률이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도 약 40만㎡ 규모의 신규 프라임오피스가 공급되는데 이중 80%가 CBD에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공실 사태를 부추길 것으로 세빌스코리아는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삼성생명 삼성동 오피스빌딩과 남산 트라팰리스가 오픈하고 하반기에는 페럼타워(Ferrum Tower), 신문로2구역 제5지구, 청계스퀘어가든, 서초동 KIM'S타워-B 등이 완공된다.
이처럼 공실률 상승폭이 커지자 건물주들이 새로운 임차인을 유치하거나 기존 임차인을 유지하기 위해 무상임대 기간(rent free), 인테리어 제공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3분기 평균 액면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액면 임대료 감소는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전체 상승폭은 전년 동기대비 2.3%포인트지만 지난해 7.5%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다. 세빌스코리아는 오피스 임대시장의 펀더멘탈이 계속 약화되고 신규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늘수록 서울 오피스에 대한 투자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 마크 빙크 해외투자팀장은 "이자율 상승과 임대시장의 불투명한 전망이 겹쳐 2010년 프라임 오피스 가격에 대해 밝은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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