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호렌터카 인수 추진

더벨 김민열 기자 | 2009.10.14 07:00

자회사 KT렌탈 외형성장 위해...가격부담 등으로 성사 여부는 불확실

이 기사는 10월13일(16: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T가 금호렌터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최근 비씨카드 인수의사를 공식화한 데 이어 금호렌터카 인수까지 검토하는 등 KT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내 IB 4-5곳을 대상으로 금호렌터카 매수를 위한 제안요청서를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에서 분리한 금호렌터카는 시장점유율 1위(23.7%) 기업으로, 보유 영업용차량이 5만 여대에 달하는 곳이다.

KT는 인수주체로 지난 2005년10월 자회사로 편입한 KT렌탈을 내세웠다. KT렌탈의 주된 수익원은 정보통신기기·계측장비 등의 렌탈업이지만, 보유차량이 7000대정도로 렌터카 업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KT는 금호렌터카 인수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거론되는 가격대비 시너지를 거두기 힘든데다 유·무선 통합서비스 등 KT 본연의 핵심 역량과의 관련성도 별로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KT 실무진들이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찾을 수 없어 주저했던 금호렌터카 인수에 불씨를 지핀 것은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진들의 인수의지가 높지 않아 KT를 잠재 후보자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며 “갑자기 KT 윗선에서 인수검토 지시가 떨어져 자문사를 선정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T 경영진이 렌터카에 뒤늦게 관심을 보인 배경이 SK텔레콤과의 외형 경쟁 때문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6746억원으로 KT(11조7848억원)를 맹추격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이익은 SK텔레콤이 1조2776억원으로 KT(4498억원)의 3배에 육박한다. 팽팽한 경쟁관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물로 등장한 금호렌터카에 SK네트웍스가 관심을 보이면서 KT의 경쟁심리가 발동했다는 것.

이에 대해 KT측은 "KTF와의 합병 이후 매출규모가 19조원에 달해 SK텔레콤과 외형경쟁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KT의 한 관계자는 "(KT렌탈)렌터카 업계 후발 주자 입장에서 업계 1위인 금호렌터카 매각향방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인수를 검토하게 됐다"며 "KT렌탈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KT가 금호렌터카 인수에 성공할 수 있느냐 여부는 예단하기 힘들다. 민간기업인 SK텔레콤과는 달리 KT는 공익법인 성격이 강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각종 제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설사 시너지가 보이는 인수합병(M&A)이라고 해도 적정한 가격을 웃돌 경우 KT 이사회에서 질책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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