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하니까 오래할 수 있어요."
"힘들게 하지 않아도 살이 많이 빠져요."
한 가지 운동만 하다보면 이내 지루해진다. 혼자서 다이어트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들을 위해 운동과 댄스, 게임, 음악이 만났다.
최근 '폴댄스', '게임운동', '30분 순환운동' 등 갖가지 요소를 접목한 신개념 운동이 각광받고 있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는 게 그 인기비결이다.
최근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는 기둥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춤을 선보이는 '폴댄스(Poledance)' 장면을 선보였다. '봉댄스' '봉춤' 등으로도 불리는 이 춤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즐겨한다고 알려졌다. 국내에는 폴댄스코리아가 지난해 말 처음 도입했다.
서울 양재동 폴댄스코리아는 안무반, 테크닉반 등으로 나눠 단체·개별 레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으며 2~3개월 정도면 기본기를 익혀 스핀, 폴 클라이밍, 거꾸로 매달리는 기술 등을 소화할 수 있다.
폴댄스코리아 최나영 대표는 "다른 춤은 살빼기에는 좋아도 근력을 길러주지는 못하지만 폴댄스는 춤추면서 근력운동도 함께 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국내에는 아직 폴댄스를 '스트립 쇼'로 보는 시선이 있지만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벨리댄스 보다 인기가 높은 대중화된 춤"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에 게임을 접목한 미국 아이테크 피트니스사의 '엑스알케이드(XRKade)도 한국에 도입돼 어린이, 청소년, 여성 등에 인기가 높다. 게임을 하면서 자연히 운동이 되고 크게 힘들이지 않고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알케이드 올림픽공원 서울본점은 슈퍼보드, 플로어 판타지, 잭키 댄스, 엑스업 바이크, 수퍼 사이클, 엑스 카누, 수퍼 클라이밍 등 다양한 운동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체형관리 프로그램, 어린이 키 크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회원을 운동 능력에 따라 브론즈, 실버, 골드, 마스터, 챔피언 등 레벨별로 나눠 게임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는 '클럽데이'를 열어 경기를 거쳐 메달, 부상을 수여하는 등 '즐기는 운동'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전용 피트니스 클럽 '커브스(Curves)'가 국내에 처음 도입한 '30분 순환운동'도 인기몰이 중이다. 운동은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음악에 맞춰 30초 상반신 근력운동 후 30초 휴식, 다시 30초 하반신 근력운동 후 휴식을 30분 간 반복하는 방식이다.
운동기구가 원형으로 배치돼 있어 자리를 옮겨가며 스트레칭, 근력·유산소 운동 등을 두루 거친다. 여성 회원들끼리 대화를 나누거나 트레이너의 세심한 도움을 받는 등 여성회원에 친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커브스코리아 산본클럽 김연신(38) 회원은 "여자들끼리 운동하니까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서로 위안도 되고 경쟁도 된다"며 "트레이너가 자세를 꼼꼼히 교정해줘 효과가 좋다"고 했다. 김 씨는 4개월 간 8.6kg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커브스는 2007년 초 한국에 클럽 1호를 연 이후 꾸준히 성장해 10월 기준 서울 15곳을 포함한 전국 49개 클럽, 1만 5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 세계 72개국에서 1만 600여 개 클럽을 운영 중이며 맥도널드 못지않은 체인망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