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안전불감증 '심각'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0.13 12:34

9호선 안전요원無, 특별피난계단 설치 안돼, 가용 방독면 부족

서울시내 지하철이 화재사고 발생에 따른 안전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해양위 정희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개통한 서울지하철 9호선 역사에 특별피난계단이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아 유사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의 경우 화재 발생시 안전구역(지상)까지 탈출시간이 7.64분으로 국토해양부가 규정한 대피안전시간 6분을 넘었다.

지하철9호선 측은 "2004년 12월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지하3층 이하의 승강장에 특별피난계단을 설치해야 하지만 지하철 9호선은 조항 개정 이전인 2001년 공사에 착수해 적용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고속터미널역의 피난시간 초과는 소화와 감지시설(39%) 증설조치로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003년 2월 발생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참사의 경우 대피시간은 지침에 적합한 5.42초였지만 3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서울지하철 9호선이 5무(無)정책(역장, 역무실, 매표소, 현업사무소, 숙직이 없는 제도)을 시행하면서 승객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적절한 서비스와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방독면 수량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승객용 방독면이 비치된 역은 241곳으로, 역당 평균 비치 개수는 124개다.

정 의원은 "방독면 적정 비치수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출근시간대 지하철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2호선 강남역의 경우 1만5000명이 이용하는 반면 비치된 방독면 개수는 143개에 불과해 매우 부족한 수준이며 비상시 실제 필요량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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