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우리나라는 지금 유사 이래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 조찬에서 "우리 기업의 재무능력은 미국, 일본 등 세계 어느 나라하고 붙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에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경제 체질이 많이 건전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10년간 정부가 이런 위기를 예측하고 준비하려고 했어도 이렇게 잘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작지만 정책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같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강 기업이 될 수 있는 찬스(기회)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율이 성장률을 하회하는 구조와 외환시장이 외부 충격에 너무 약한 것은 뼈아픈 약점"이라며 "구조적으로 고쳐야 하고 사회적인 시스템이 선진국처럼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는 정책도 전대미문일 수밖에 없다"며 "확신을 갖고 정책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고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고 역설했다.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예전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최소 2년 정도는 지금의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앞으로는 소비가 줄어들고 저축이 커지는 상황인 데다 투자가 일어날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달러 약세 지속은 불가피한 것으로 체크되고 있다"면서도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위원장은 "역사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행동하는 사람에 의해서 이뤄져 왔다"면서 "기업인도, 정부도 미래를 내다보는 직관과 책임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해나간다면 유사 이래 가장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모두 환율 효과가 없었다면 분기 이익이 사상 최대가 아닌 유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기업들 역시 환율효과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이익을 누릴 순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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