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환율효과 안주말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9.10.13 09:00

3분기까지 호실적은 환율 효과 때문..10월 임원세미나서 밝혀

"3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환율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LG 그룹의 실적 호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내부 경쟁력 강화의 영향보다는 외부 환율상승의 효과가 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구 회장은 따라서 자만하지 말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라고 LG 임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구 회장은 13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각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월 임원세미나에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LG는 3분기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어 왔지만 이는 환율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구 회장은 “세계 경기와 환율 등 외부환경은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처럼 늘 바뀌어 왔다”며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급속도로 변하는 경영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LG만의 경쟁력을 갖출 때 '일등LG' 달성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에게 “그간 논의된 전략방향 아래에서 핵심역량과 인재확보에 과감히 투자하고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임원세미나에서도 상반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전자나 화학부문을 달러로 환산하면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며, 하반기에는 환율 등 경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G 고위관계자는 이번 임원세미나의 의미에 대해 “최근 원화가치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위험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을 촉구한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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