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장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머니투데이  | 2009.10.14 12:05

[MT교양강좌] 한국의 근대공예: 전통성과 근대성

박물관의 많은 유물 가운데 가장 수가 많은 것은 단연 공예품. 장인의 손길을 거쳐 하나하나 완성된 작품들은 단순한 그릇이나 생활용품을 넘어서 예술작품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공예품들이 현대에 와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과연 그 많던 장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 해답이 궁금하다면 이번 강좌에 주목하자. '한국의 근대공예: 전통성과 근대성'은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최공호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만의 특별한 공예역사다.

최 교수는 전통사회에서 근대와 현대로 넘어오며 쉽게 단절돼버린 우리 역사를 ‘공예’라는 특정 분야를 통해 흥미롭게 보여준다.

최 교수는 “공예품은 단순한 유품이 아닌, 우리와 함께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친 하나의 인격체”라고 말한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단발령’ 사건.

공예품과 별반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갓 기술자가 많기로 유명했던 제주도의 장인들은2만여 명에서 2백 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리고 무형문화재를 발굴해내던 1960년대에는 단 2명의 장인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산업화의 시기를 거치며 공예계는 큰 시련을 겪었다. 일제는 정치 외에도 문화적 지배를 위해 조선미술전람회를 개최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전통 공예품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던 것.

공예품이 사라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기술의 발달이다. 무엇이든 복제가 가능한 현대 기계술은 장인의 손기술을 경시하고, 마침내 그 명맥이 끊기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에 대한 자각을 통해 역사보존의식을 깨우치는 것이 이 강좌의 또 다른 목적인 것이다.


강좌는 근대화 과정의 공예문화, 공예도안의 기능, 공업전습소의 작품과 특징, 조선미술전람회의 한계와 영향 등 총 6개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강좌를 수강한 김채원 씨는 “앞으로는 박물관에 전시된 낡은 그릇 하나를 보더라도 지나온 역사는 물론 미래까지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유용한 강좌라고 평했다.

최공호 교수는 홍익대 공예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홍익대박물관 및 마사박물관장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및 서울시 문화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논저로 '한국 현대 공예사의 이해', '조선 초기의 공예정책과 그 이념',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연구', '한국근대공예사론'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최공호 교수/ 한국의 근대공예: 전통성과 근대성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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