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펑펑', 분양가 올리는 SH공사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9.10.12 17:53
-택지개발사업 설계변경 1200억 추가지출
-보상비 대비 분양가 2~4배에 달해

SH공사가 택지개발사업 시 설계변경으로 1200억원이 넘는 돈을 추가지출하고 분양가를 보상가의 2~4배로 높게 측정,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에 따르면 SH공사가 최근 5년간 시행한 발산·장월 등 6개 택지개발사업 지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계변경으로 1249억원의 공사비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에 따르면 발산지구는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412억2300만원 올라 당초 3322억400만원에서 3734억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상암2지구는 설계변경으로 330억5500만원이 증액, 최종 공사비는 2481억2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신내2지구(242억8900만원) △강일2지구(225억9600만원) △장지지구(222억8400만원) △장월지구(57억4300만원) 등이 설계변경으로 최소 57억원에서 최대 240억원 이상 공사비가 증액됐다.


한편 SH공사가 추진하는 택지개발사업의 주택 분양가는 토지, 건물 보상가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에 따르면 장지지구의 경우 보상가격이 1㎡당 평균 93만4000원인 반면 분양가는 1㎡당 평균 316만1000원으로 보상가 대비 분양가는 3.38배로 나타났다.

발산지구는 토지나 건물 소유주에게 지급한 보상가격이 1㎡당 평균 60만2000원이었지만, 개발 이후 아파트 분양가는 1㎡당 평균 225만8000원으로 보상가의 3.73배였다. 나머지 3개 지구의 보상가 대비 분양가도 신내2지구는 3.34배, 장월지구는 2.01배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는 고스란히 입주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며 "서울시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SH공사 관계자는 "공사비 등이 추가 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는 보상비뿐 아니라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 설치비, 아파트 건축공사비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비싸게 책정된 것은 아니다"며 "서울시를 통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