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한국진출 vs 현대차 일본진출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09.10.13 08:30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뉴쏘나타'
↑한국토요타가 오는 20일 공식 판매할 중형세단 '캠리'
오는 20일 국내에 공식 진출하는 일본 토요타 브랜드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타의 국내수입원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아직까지 '캠리'와 '프리우스' 등 판매할 모델에 대한 세부제원과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캠리' 가격대가 3500만 원, '프리우스'가 3500만~4000만 원 사이에 결정됐다는 소문과 함께 사전반응이 뜨겁다.

한국토요타 측은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우선 5개 딜러를 먼저 오픈하고, 내년까지 광역시 등에 2개 딜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연말까지 1000~2000대 가량의 수입물량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14일부터 캠리,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RAV4 등 4개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한국토요타 딜러들에 따르면, 캠리 등 이달 초까지 사전계약 실적은 1000대를 이미 넘어섰으며, 내년 초까지 추가 수입물량을 들여오기 위해 일본 토요타 본사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리우스'의 경우 일본에서도 현재 계약 후 대기고객이 3~6개월 정도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국내수요에 맞춰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토요타의 국내진출 반응에 비해 현재 일본에서의 현대차는 좀처럼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8월까지 일본 수입차시장에서 총 639대를 판매, 전년 동기(310대)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늘어났으나, 전체 수입차 판매량(8월까지 11만2191대)과 비교하면 1%의 점유율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는 월평균 10~20대만을 일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현대차의 일본철수 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의 고가차를 제외하고는 일본시장에서 준중형급 이하의 수입차들이 점유율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차의 주요 판매차종들은 이미 일본 브랜드들이 터를 닦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본인들의 국민성도 한 몫하고 있다"며 "지금의 시장구조로는 현대차가 발을 디딜 틈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일본철수 설에 대해선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일본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도쿄와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5년까지 연간 3만대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004년 2524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05년 2295대, 2006년 1651대, 2007년 1223대로 계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0대 판매를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개막될 올해 동경모터쇼에 당초 참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가,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의 빅3 업체와 유럽의 주요 브랜드가 전원 불참을 결정하자 최근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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