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브라더스,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하나

더벨 박준식 기자 | 2009.10.12 11:06

HRH 인수현실성 떨어진다 비판에 美 부동산 투자사 대동

이 기사는 10월09일(16: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선 미국계 컨소시엄에서 HRH컨스트럭션을 대신할 실질 인수 주체로 부동산 관련 기업인 '피셔 브라더스(Fisherbrothers)'가 지목되고 있다.

재미교포 기업가 문정민 에이커시티개발그룹(Acreciti) 회장이 이끄는 미국계 컨소시엄은 당초 사업협력 관계가 돈독한 HRH컨스트럭션을 내세워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HRH가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Chapter 11)을 하고 자격을 상실하자 인수전 후보는 긴급히 아메리칸뱅크노트(ABnote)로 교체됐다.



AB노트를 위시한 미국계 컨소시엄은 우선 협상후보(Short list)에 등재됐지만 실질적인 인수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AB노트가 건설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신용보증업을 영위하는 기업이고 문정민 회장 역시 개인적인 힘만으론 3조원에 달할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문 회장은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매각 주관사 산업은행, 노무라 측에 피셔 브라더스의 컨소시엄 참여를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아놀드 피셔(Arnold Fisher, 사진 왼쪽 아래) 회장과 방한해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1915년 마틴 피셔(Martin Fisher)가 형제들과 함께 창업한 피셔 브라더스는 뉴욕주 주변의 브룩클린과 퀸즈, 맨하탄 등에서 상업용 빌딩을 건설하며 성장했다. 1970년대부터는 성장전략을 부동산 건설에서 투자 및 관리 사업으로 바꿔 다각화에 성공했다.


최근 피셔 브라더스가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약 40억 달러(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유 부동산의 리모델링 등을 위해 플라자 건설(Plaza Construction Company) 등의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측은 피셔 브라더스의 등장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4개 후보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S&C인터내셔널이 대우건설 모기업인 대한통운의 비리 사건을 문제 삼아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인수전의 경쟁 구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미국계와 S&C 등 중동계를 제외한 남은 후보인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 등의 인수 성공율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의지가 높은 쟁쟁한 해외 후보 한 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경쟁 열기가 살아날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을 미국계와 중동계 전략적 투자자(SI)들의 대결로 압축하려는 게 매각 측의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 후보가 4곳으로 압축됐지만 대부분 인수 능력이 충분치 않거나 인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매각 측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며 "이번 인수전이 순항하고 있다는 관측을 유지하기 위해 주관사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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