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아리진 이틀째下, 美 바이오사 고가인수 논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9.10.12 10:27
코스닥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기로 발표해 급등했었던 아리진의 주가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하고 있다. 아리진이 인수한 미국 바이오기업의 가치가 예상보다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아리진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4.99% 하락한 2835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전거래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아리진의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연일 급락 5000원하던 주가가 2935원으로 급락했다.

아리진은 미국 트라이머리스(Trimeris)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약금만 140억원, 100%인수시 전체 인수가격이 1000억원 수준이다.

트라이머리스는 로슈의 에이즈 치료제 '퓨제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리진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이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에이스 치료제 원천기술을 확보, 한미간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리진은 주당 3.6달러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는데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3개월 평균 주가의 74.8%의 프리미엄을 얹어줬다.


트라이머리스의 상반기 주당 순이익은 15센트에 불과하다. 지난해 13센트보다는 증가한 수치이지만 R&D 부서를 없애면서 비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매출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고 연구인력이 없는 회사의 신약개발만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아리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먼저 "퓨제온은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에이즈 치료제"라고 주장했다. 시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치료제와 병행돼 쓰이고 있으며, 이에따라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리진 관계자는 또 트라이머리스를 너무 높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지적에 대해 "퓨제온이 보유하고 있는 융합 억제제 기술을 한국에서 자체개발하려면 10년이상 걸린다"며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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