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단기 강세 분위기 이어간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팀장 | 2009.10.11 16:06

[마켓 인사이트]

9일 중국 증시가 건국절의 긴 연휴를 마치고 7일만에 다시 개장했다. 다행히 상해종합지수는 개장초부터 강세를 보인 후 4.75% 상승마감했다. 이는 해외시장의 영향이 컸다. 9월말을 기준으로 10월 8일까지 미국 다우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0.01%, MSCI 선진국지수는 1.2% 가량 상승해 선진국 주식시장은 강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이머징 마켓에서는 러시아 RTS가 6.4%, 브라질 보베스파는 3.6%, 인도 센섹스는 -1.7%, MSCI 이머징지수는 1.6% 상승해 강세였다. 홍콩시장은 항셍지수가 2.6%, H지수가 4.3% 상승해 급등세를 기록했다.

결국 중국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글로벌 주요 증시는 대체적으로 강보합 이상이었고, 긴 휴장 직후 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한꺼번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중국 증시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 의외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단기적으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연휴 동안의 해외 증시 강세에 대한 반영이 좀 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9월말에 연휴를 앞두고 보유물량 정리 차원의 매도가 집중됐던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엇보다 다음주에 발표될 경제지표가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연휴 기간중 발표된 9월 PMI는 54.3%로 8월보다 0.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수출 증가율은 -20.0%로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8월의 -23.4%보다 개선돼 6~8월의 감소율 확대 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157억달러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173억달러를 기록하며 흑자가 4개월 연속 확대될 전망이다.

실질 외국인직접투자(FDI) 역시 연초대비 증가율이 8월 -17.5%에서 9월 -14.4%로 개선될 것이다. 한편 금융통화지표는 직전월과 비슷해 시장의 둔화 우려를 약화시킬 것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규대출은 9월중 4,000~4,500억위안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연휴 직전인 9월말 6,000억위안 이었던 시장 예상치가 다소 하향 수정돼 9월 실적이 8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통화(M2)는 8월에 28.5% 증가한데 이어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결국 실물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금융통화지표의 둔화추세는 예상보다 완만해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지표 반영이 일단락된 이후에는 증시에서 다시 수급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10월 중 비유통주 보호예수 해제물량은 2조위안 규모로 예정돼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신규상장 및 증자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으며, 차스닥 개장이 10월중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자금이동 및 공급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새로운 증시 수급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수급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이전과 변함없이 주가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결국, 중국의 경제 및 기업 펀더멘탈이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중장기 상승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정부의 수급 대책이 없다면 건국절 연휴 이후의 반등은 단기에 그치고 다시 일정 기간의 조정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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