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교보생명지분 인적분할 검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도병욱 기자 | 2009.10.12 07:51

분할시 인수자 부담 감소..인수 경쟁 가속화될 듯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공동매각협의회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보험 지분 24%를 서류상회사(페이퍼컴퍼니) 형식으로 인적분할한 뒤 따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 부담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인수의향자를 유치, 결과적으로 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웃돈)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적분할을 하지 않는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교보생명 지분을 먼저 팔더라도 매각대금 유입의 영향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가치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인적분할이란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의 주주가 되는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종전 지분율 그대로 유지하는 기업분할 방식을 말한다.

캠코 관계자는 11일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교보생명 지분까지 통째로 파는 방식 뿐 아니라 교보생명 지분만 따로 빼낸 뒤 파는 방식 등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교보생명 지분을 떼어낼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무게가 가벼워져 매각이 보다 원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인 교보생명 지분을 따로 팔기 위해서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인적분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이 경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는 별개로 교보생명 지분만 사후에 따로 매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9일 종가(주당 3만5000원) 기준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3조4243억원이다. 공동매각협의회의 지분 68%를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은 시가로 2조3285억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을 경우 3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교보생명 지분을 인적분할로 떼어낼 경우 존속법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가치는 2조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6월말 기준 교보생명의 순자산은 3조1505억원이다. 주당순자산배율(PBR) 1.5배를 적용할 경우 교보생명의 가치는 4조7258억원 수준이다. 이 때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의 가치는 1조1342억원으로 계산된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3조4243억원)에서 이를 제외하면 2조2901억원이다. 이 중 매각대상인 지분 68%의 가치는 1조5573억원에 불과하다. 이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최대 2조원이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가능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 채 매각될 경우 인수전은 포스코와 한화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 지분이 인적분할될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인수의향자가 참여할 여지가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 중인 한 그룹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력적인 인적자원과 해외 네트워크, 해외개발 광구 등을 볼 때 인수전에 참여하고는 싶지만, 교보생명 지분까지 함께 팔 경우에는 자금부담 때문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교보생명을 떼어낸 뒤 각각 파는 것이 결과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이달 중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캠코는 스스로 보유한 지분 35.5%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24%를 포함한 총 68%의 지분을 2단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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