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모르고 먹으면 독이다

송동석 효명한의원장 | 2009.10.18 12:07

[머니위크]한의사가 쓰는 生生건강법

추석이 지난 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몸을 움추러들게 하는 10월이다. 그러나 한낮은 아직도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로 에어컨을 트는 사무실이 꽤 많다. 인공적 냉기에 노출된 우리 몸 중 피부와 폐는 가을이 되면 피부건조증과 기침으로 고생하게 된다.

여름내 자외선에 노출된 얼굴에 흔적으로 남는 것이 기미다. 주로 뺨과 이마, 눈 밑에 멜라닌색소 침착으로 나타나며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얼굴에 기미가 올라오면 집에서 꿀에 백복령이나 백강잠 가루를 섞은 천연팩을 만들어 발라주면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기미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또 가을철 건조성 기침엔 꿀물 한잔에 참기름(티스푼 하나 양)을 섞어 마시면 '배즙에 꿀', '살구씨에 꿀'보다 효과가 좋다.

꿀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특히 여왕벌만 먹는다는 로얄제리나 천연 항균, 항산화 물질로 벌집의 청정, 무균상태를 유지하고 외부침입을 막아주는 프로폴리스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꿀은 누구에게나 좋은 식품이 아니다. 체질적으로 꿀은 소음인에 해당하는 음식으로, 다른 체질은 장기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꿀이 가지고 있는 효능과, 누가 먹고 어느 상황에 먹는지 잘 알아보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원전 3000년부터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이라를 제작하는데 방부제로 프로폴리스를 사용하였고, 고대 로마 병사들은 전쟁에 나갈 때 상처 치료용으로 프로폴리스를 휴대했다고 한다.


벌집을 구성하는 프로폴리스는 프로(방어하다)와 폴리스(도시)의 합성어로 외부침입으로부터 벌집을 방어하는 천연항생제 및 방부제 성분으로 살균효과가 있다. 또한 설탕과는 다른 단당류로 소화 흡수력이 뛰어나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고협압 예방이나 암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조급하고 초조한 불안정 증상과 대인관계 기피 및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육체적 긴장완화로 진통작용이 있어 위장의 경련 및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꿀은 대변을 보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꿀 중 백밀은 폐를 적셔주고 장을 매끄럽게 해주는 윤폐(潤肺) 윤장(潤腸) 효과가 있고, 황밀은 위장에 영양을 공급하여 각 조직을 윤택하게 해준다. 꿀은 또 철분을 대량 함유하여 빈혈 예방에도 좋다.

동의보감 탕액편 충(蟲)부에 보면 꿀, 벌집, 새끼벌도 약으로 쓰는데 벌은 봉자라 해서 머리와 발이 생기지 않은 새끼를 여성 대하나 대소변 불통에 쓴다고 나와 있다. 꿀벌집의 찌거기는 황납이라 하고, 시간이 지나 희게 되면 백납이라고 하며, 상처치유제인 자운고라는데 주약재로 들어간다고 했다. 또 말벌의 집은 노봉방이라 해서 아이들이 놀라서 생기는 경기나 피부과질환인 옹종에 쓰인다고 적고 있다.

꿀은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체질에 맞게 먹어야 한다. 술 해독에 좋다는 말만 듣고 먹었다간 오히려 눈이 충혈이 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으로 놀라게 된다. 특히 몸에 열이 많고 습하며, 뚱뚱한 몸집과 피부에 진물이 잘 생기는 사람은 꿀을 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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