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재개발 일반 분양가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09.10.09 10:53
< 앵커멘트 >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가격을 올려도 분양이 잘 되기 때문인데요. 고분양가에 따른 주변 집값 상승 도미노가 우려됩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 본동의 재개발 구역입니다.

468세대 가운데 조합원 몫을 빼고 247세대가 일반분양됩니다.

107제곱미터 분양가가 7억 5천만 원.

3.3제곱미터로 따지면 2천3백만 원이 넘습니다.

같은 평형 조합원 분양가가 4억 3천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3억 원 이상 비쌉니다.

바로 옆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해도 2억 원 가량 비쌉니다.

[녹취]
동작구 공인중개사
"흑석동에서도 그렇게 분양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여기도 그렇게 올리려고 하시는거죠. 브랜드가 일단 있잖아요."

가재울 뉴타운 3구역 조합원들은 관리처분 당시 100%였던 비례율을,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114%로 높였습니다.

비례율이 높을 수록 조합원들의 기존 자산 가치를 높게 평가한단 의밉니다.


자연히 조합원들이 낼 추가부담금이 줄어듭니다.

비결은 일반분양가를 당초 예정보다 세대 당 3천만 원 가량 높인 데 있었습니다.

올 들어 재건축, 재개발 일반 분양이 성공리에 청약을 마치고, 웃돈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씩 붙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분양할 재개발 지역에서도 분양가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간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피해 2007년 서둘러 관리처분을 받은 40여 개 구역 중 대부분이 이 같은 계산에 분주합니다.

미분양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 등을 우려해 가격을 낮추라는 건설회사와, 미분양이 되더라도 분양가는 못 낮추겠다는 조합은 갈등을 빚기 일쑵니다.

[녹취]
서대문구 공인중개사
"건설회사 쪽에서는 분양가를 올리면 분양이 안 될 수 있으니까 못 올린다. 그런데 조합에서는 올려야 한다. 추가부담이 많으니까요 지금."

재개발, 재건축 지역 일반분양의 잇따른 고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벌어질 상황의 예고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고분양가가 이어진다면,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구나 고분양가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거기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는 도미노식 가격 상승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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