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동결… 8개월째 2%(상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9.10.09 10:09

'민간회복 불확실·DTI강화' 동결 한몫

↑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이성태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유동일 기자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동결됐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인하해 지난 2월에는 2.00%까지 낮춘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설문 응답자 중 91.2%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동결 배경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지표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경기회복 쪽에 무게가 실린 만큼 재정긴축 이후 상황은 불확실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정부재정이 촉발한 경기회복을 민간이 이어받아야 하는데 아직 불확실성이 내재된 상태"라며 "과거의 일반적인 경기흐름과 다른 최근 상황에서는 금리정책이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전날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보험사와 상호금융사 등 제2금융권에도 적용하고 2금융권의 담보인정비율(LTV)를 강화한다고 전날 밝힌 것도 한은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이 집갑 상승 등을 금리 인상 필요론의 주요 근거로 삼은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 주택대출 억제와 집값 잡기에 DTI 규제가 효력이 있다는 것은 은행권 DTI 규제 강화에서도 나타났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리를 소폭 올리더라도 여전히 돈을 푸는 금융완화 상태'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정부 등에서 금리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은 선택의 폭을 좁혔다.

또 G20 국가 중 처음으로 호주가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에 대해 이 총재도 호주와 우리의 상황은 다르다며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수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발언 수위를 강화해 온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통위 뒤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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