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전에 유명 재미기업가 참여

더벨 박준식 기자 | 2009.10.09 08:33

문정민 AC 개발그룹 회장, 美 금융사 AB노트 내세워

이 기사는 10월08일(15: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유명한 재미교포 기업가인 문정민 에이커시티개발그룹(Acreciti Development Group) 회장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문 회장은 미국 기업인 아메리칸뱅크노트(ABnote)를 앞세워 이번 인수전에 참여, 우선 협상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매각 주관사 산업은행, 노무라증권은 지난 6일 AB노트 외에 중동계 S&C인터내셔널과 중견 건설사 등 4개 업체를 실사 후보군(Short list)으로 선정했다. 인수전 핵심 관계자는 "문정민 회장이 당초 내세웠던 후보를 교체해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당초 인수의향서 접수 과정에서 미국 건설업체인 HRH 컨스트럭션을 통해 참여의사를 알렸다. HRH는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건축한 업력을 가진 건설 기업으로 지난 2005년 대우건설 매각 때에도 인수를 희망했다.

문정민 회장은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위해 과거 HRH AC 개발그룹이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HRH는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로 인해 이번 매각 주체에서 제외됐다. 인수전이 시작된 이후 HRH 본사가 현지 보유 부동산 문제로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Chapter 11)을 하자 인수 주체 자격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HRH를 표면적인 후보로 내세웠던 문 회장은 인수 주체를 긴급히 AB노트로 교체하는 한편 다른 후보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B노트는 1795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미국 기업으로 뉴저지(New Jersey) 포트 리(Fort Lee)에 근거를 둔 지주사가 국내외 자회사를 통해 신용보증 업무와 신용카드 관련업을 하고 있다.



문정민 회장은 미국에서 부동산업으로 부를 키우고 현지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 정재계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유력 인사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 서울플라자 백화점 등을 소유했던 인물로 한국뉴욕주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문 회장은 지난 2003년에는 딕 체니 부통령 후원행사의 공동의장(Co-Chair)을 맡아 미 정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10년 이상 공화당 후원회 활동을 담당한 그는 당시 행사에서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과 함께 공동의장으로 활동했다.

2004년에는 고(故) 김선일 씨가 탈레반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자 재미 기업인 대표로 2만 달러의 조의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문 회장은 월가의 벤처캐피털 DH블레어 모턴 데이비스 회장과 브래드 싱어 HRH 회장 등과 함께 조의금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으로 자금을 모은 문정민 회장은 지난 정부 때에도 인천 영종도와 전남 광양 지역에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스 투자를 제안하는 등 고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모색해 왔다"며 "그는 국내 건설사 중 시공 능력 수위권을 유지해온 대우건설이 실질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라 강한 인수의지를 내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반격 나선 유영재, 전관 변호사 선임…선우은숙 측 "상상도 못해"
  2. 2 "의대 증원 반대" 100일 넘게 보이콧 하다…'의사 철옹성'에 금갔다
  3. 3 김호중 구치소 식단 어떻길래…"군대보다 잘 나오네" 부글부글
  4. 4 김호중 앨범 75억어치 보내놓고…"100억 기부했으니 봐달라" 논란
  5. 5 "강형욱, 아버지 장례식까지 찾아와…" 옛 직원, 얼굴 공개하며 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