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이상기류

더벨 김민열 기자 | 2009.10.09 08:33

숏 리스트 후보 실사 준비조차 안돼 있어...중도하차 위한 수순밟기?

이 기사는 10월08일(15:4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매각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본 입찰에 참여하는 일부 후보는 인수 진용을 전혀 꾸리지 않아 실사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경험이 없는 금호아시아나측의 서툰 대응이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숏 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이 대우건설 실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호측이 자문사를 통해 매각에 임하는 진지성 등을 감안해 본선에 오를 후보들을 추렸지만 일부 후보들의 경우 실사를 담당할 회계자문사가 없는 등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대우건설 후보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관 S&C인터내셔널은 '대한통운 사건'과 대우건설과의 관계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측은 "대한통운 이국동사장 관련 사건이 대우건설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발행 주식의 23.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 2008년4월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매각자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대한통운의 대주주이지만 대한통운 사건은 인수 이전인 지난 2000년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주장하는것 자체가 억지라는 것.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대우로부터 부실 부분은 제외하고 클린컴퍼니로 분사돼 금호그룹이 인수할때까지 채권단 관리아래 있었기 때문에 대한통운처럼 임원이 연루된 부정거래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인수시 대한통운 주식과 풋옵션관련 우발채무를 분리하지 않고 있어 후보들의 우려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부 후보는 대한통운 주식을 포함해 인수할 경우에는 사건 관련 효과를 가격조정 사유로 주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 사건 연루주장이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인수의지가 당초와 달리 줄어들어 그만두기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금호측과 산은 주장과는 달리 여전히 대우건설 인수후보들의 진지성은 불확실해 보인다"며 "대우건설 매각이 무사히 성사되기까지 매각구조의 불확실성 등 넘어야 될 산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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