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달러화 이외 통화론 많이 안 올랐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09.10.09 07:09

[MTN 권성희 경제증권부장의 외신브리핑]

금값 3일째 사상 최고치 경신-마켓워치
금값 5일 연속 5.6% 상승
금 수요 증가로 거래 증가하며 가격 강세
사상최고치 경신 이후 수요 더 몰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이 3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10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11달러 70센트, 1.1%가 오른 1055.4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구요, 장중에는 1060달러 40센트까지 상승해 장중 기준 역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1달러 90센트, 1.1% 오른 1056달러 50센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장 중에는 1062달러 70센트까지 올랐습니다. 금값은 5일 연속 5.6%가 상승했습니다.

RBC캐피탈 마켓의 귀금속 트레이더인 조지 지로는 “연일 금값이 거래량 증가 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동평균선도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금 ETF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투자자들이 미래에 인플레이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금을 보유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값 상승은 바람에 날리는 깃털일 뿐-마켓워치
달러화 기준 금값은 올들어 16% 상승
유로화 기준 금값은 올들어 12% 상승
파운드화 기준 금값은 올들어 6% 상승

호주달러 기준 금값을 올들어 하락

코메르츠방크는 “금값이 지난해 3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위가 뚫렸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의 돈이 금 시장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금값 랠리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글로벌 헌터 시큐리티의 광업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톤은 “금값 상승은 작은 훈풍에 의해 하늘로 올라가는 깃털처럼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값 상승은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달러화 기준 금값은 많이 올랐지만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다른 통화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금값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 2월 최고치 대비 4%가 올랐고 올들어서는 18%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유로화로 금을 산 투자자라면 유로화 기준 금값은 지난 2월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치고 현재는 10% 하락한 상태입니다. 올들어 유로화 기준 금값 상승률도 12%로 달러화 기준에 비해선 낮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기준으로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6% 하락했고 올들어서 전체 상승률은 6% 오른데 불과합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금값은 지난 2월 대비 25% 폭락했고 올들어 전체를 봐도 금값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이를 보면 현재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은 달러화 약세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고 최근의 금 수요 증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는 것이 마켓워치의 분석입니다.

금은 궁극적 통화로 여겨지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치솟아 지폐를 비롯한 통화 가치가 떨어질 때 가치 하락을 겪지 않고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의 금값 상승은 전세계 통화 전반적인 가치 하락 때문이 아니라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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