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정화 여사 빈소 정·재계 조문 잇따라

이진우·박종진·김보형 기자 | 2009.10.08 15:45

(종합)영부인 김윤옥 여사 첫 조문...박삼구·이웅렬 회장 등도 애도 표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부인 고 이정화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 재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가(家) 어머니'로서의 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태원 SK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들도 대거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 이 여사 빈소의 첫 조문객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등 수행원들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김 여사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유가족과 10여분 간 대화를 나누고 빈소를 떠났다.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정 회장 부자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김 여사를 배웅하며 조문에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허리를 굽혀 "나오지 마시라"며 답례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 10시 4분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정 회장은 김 여사의 조문이 끝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가 고인의 입관식(오후 3시)을 앞둔 오후 2시 40분께 빈소로 돌아왔다. 입관식 전에는 고인의 시동생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고 이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이날 오전 공식 조문시간 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날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9일에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재계 인사 중에서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오전 11시 30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으며, 박삼구 명예회장과 최태원 SK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강덕수 STX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 명예회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정 회장께서 얼마나 허망하시겠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날 빈소에서 조문객들에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인의 영정 옆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졌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도 이날 오전 애도를 표하는 조화를 보냈다.

이에 앞서 이 여사의 시신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빈소인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고, 상주인 정 부회장은 설영흥, 최한영, 김동진 부회장 등 각 계열사 임원들과 이 여사의 운구를 영접했다.

정 부회장은 운구를 영접한 뒤 이 여사의 영정 앞에 음식과 술을 올리며 애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정 회장 등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30여 분간 입관식이 진행됐으며 이후 5시부터 1시간 가량 고인에게 음식을 올리는 상식이 치러졌다.

근검과 겸허를 몸소 실천했던 고인의 생전 모습에 따라 장례절차는 가급적 간소화하기로 했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8시에 거행 된다. 장지는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으로 정해졌다.

고 이 여사는 지난 5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위치한 M.D.앤더슨 병원에서 담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향년 7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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