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권 3분기 실적 '양극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10.08 14:08

씨티 적자 전환 가능성 높아…JP모간·골드만은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미 금융권 3분기 어닝시즌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2분기에 이어 흑자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씨티그룹은 대규모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금융사가 순익을 보인 지난 2분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5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보여 42억8000만달러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2분기 대비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될 경우 씨티는 지난 8년간 6번째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수익성 높은 사업부가 사실상 없는 씨티는 흑자를 기록한 지난 2분기에도 향후 실적 악화 전망이 강력히 제기된 바 있다.

모간스탠리로 팔린 스미스 바니는 지난해 매출액 102억달러를 기록해 씨티그룹의 전체 매출액에서 19%를 차지했었다. 우량사업 부문인 스미스바니의 매각으로 중요한 수익원을 잃어버린 씨티로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내기가 쉽지 않은 상태이다.

실제로 당시 스미스 바니의 매각 이익 67억달러를 제외할 경우 씨티그룹은 주당 27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투자자문사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스키 은행부문 애널리스트는 BOA의 3분기 대출 손실은 74% 급증한 1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에도 전문가들은 부실자산 충당금이 급격히 늘어난 BOA가 향후 수익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BOA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JP모간은 3분기 20억5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네 배 가까운 규모다. 골드만 삭스도 전년비 두배에 육박하는 25억8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릴 전망이다.

JP모간은 지난 3분기 주식 매각과 달러화 표시 채권 판매등으로 큰 폭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주식거래 매출이 대폭 뛰어올랐다는 평가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에도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발&게이노어의 매트 맥코믹 애널리스트는 "미 금융권 실적에 확연한 양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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