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삼성전자 '신화는 계속된다'

오동희 기자, 진상현 기자, 강경래 기자 | 2009.10.06 16:13

내년엔 최대 연간 영업익 기대

지난달 19일 오후 4시 삼성전자 본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최지성 사장(DMC 부문장),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과 또 한명의 삼성 고위 임원이 모두가 쉬는 토요일에도 출근해 최고경영자간 회의를 했다.

연일 계속되는 해외출장으로 최고경영진간에 서로 만나 전략을 짜기 힘든 상황을 감안해 임시방편으로 휴일인 토요일에 만나 회의를 가진 것. 이날 회의가 끝나 후 이들은 또 동남아와 대만(SMS 포럼), 미국 등 전세계를 상대로 한 '세일즈'를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상최대 이익의 신화 이면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휴일에도 쉬지 않는 임직원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는 11월 창립 40주년으로 '불혹'을 맞는 삼성전자가 또 다시 새로운 신화를 위해 뛰고 있다.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에 도전한다. 내년에는 한발 너 나아가 지난 2004년 기록했던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11조7500억 원도 넘어설 기세다.

삼성전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36조 원으로 예상된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예상치인 3조8000억~4조 원을 넘어선 수치로, 기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2004년 1분기(본사기준) 4조100억 원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2조5200억 원)에 비해 62.7% 상승했다.

매출도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 33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매출은 직전분기(33조5100억 원)보다 10.7% 올랐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그동안 주춤했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DS) 부문이 판가 상승과 함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율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보다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휴대폰, TV 등 완제품(DMC) 부문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고,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LCD를 합친 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영업이익 3900억 원의 5배로 확대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도 기대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더한 누적 영업이익이 7조900억 원으로 남은 4분기에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다.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LCD 등은 계절적인 요인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세를 탄 반도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에는 연간으로 창립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04년의 11조7500억 원 돌파에 도전한다. 환율 등 만만찮은 변수들이 있지만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이 적게는 11조원, 많게는 17조원까지도 언급되고 있어 달성 가능성이 꿈만은 아닐 듯하다.

새로운 '삼성전자 신화'는 수 십 년간 오너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중장기적인 안목의 전략적 투자, 삼성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 DS 부문을 맡은 이윤우 부회장, 최지성 DMC 부문 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의 경영 노하우가 결합돼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부품 부문의 기술력, 완제품 부문의 디자인, 마케팅, 브랜드 가치 등이 삼성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런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불황 때도 투자를 아까지 않는 오너 중심의 과단성 있는 의사 결정 체계도 중요한 몫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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