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 달러 대체할 바스킷통화 논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10.06 15:55
달러의 위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간) '달러의 종말'(The demise of dollar) 제하의 기사를 통해 걸프만 산유국들이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등과 함께 원유의 달러 결제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이상 달러가 안정적인 결제 수단이 될 수 없다고 판단, 달러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국제 결제 수단은 일본 엔, 중국 위안화, 유로화, 금. 신설 걸프협력기구(GCC) 공동 통화 등과 연동하는 바스킷 통화다.

이 신문은 걸프국 등의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 금 가격 급등을 설명해준다며 9년 내 달러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현재 금 선물은 온스당 1020달러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이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일본 등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달러 폐기를 위한 비밀 회의도 가졌다.

항상 의견이 엇갈리던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전통적 우방인 일본과 아랍국들이 포스트 달러를 위한 비밀 결사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달러는 물론 미국의 입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G7에선 달러 강화와 위안화 환율 유연성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3일 이스탄불 터키에 모여 달러화의 국제 통화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제 안정도 위협받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G7 재무장관들은 특히 흔들리는 달러 가치를 다잡기 위해서는 우선 위안화 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제고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G7 재무장관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환율 유연성을 보장해야만 중국을 위시한 전세계의 효율적이고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등 유럽측 대표들은 또 경기 회복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강세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속 경제 성장을 위해 달러화 가치 안정을 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대해 중국은 서방국들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국면 전환용 옛날 이야기로 일축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6일 금융위기가 G7의 금융기관 감독 부실과 과소비, 불투명한 금융시스템, 서방의 금융시장 독점 때문이었다며 G7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신흥국들과 협력,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하지만 일부 서방국의 경우, 위기 발생의 책임을 망각한 채 오히려 위안화 저평가와 글로벌 임밸런스를 위기의 원인으로 내세우며 여론의 눈을 위안화 절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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