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해운社 갈등 풀릴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10.06 13:50

일본선사 참여로 장기운송계약 1차입찰 유찰..2차는 국내입찰 진행

일본 대형선사들의 입찰 참가로 국내 해운업계의 반발을 산 현대제철의 유연탄 장기운송 계약이 결국 유찰됐다.

현대제철이 2차 입찰에서 전용선 계약(COA)에 한해 국내 해운사로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해운업계와 현대제철의 갈등이 봉합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현대제철이 글로비스를 통해 진행한 호주, 브라질 등에서 수입될 연간 240만톤 규모의 유연탄 장기운송(2~3년) 및 전용선(10~20년) 계약 입찰은 일본 선사인 케이-라인(K-LINE) 만이 유일하게 참가해 유찰됐다.

주요 국내 해운사들은 현대제철이 일본 대형선사를 참여시켜 입찰을 실시한 것에 대한 집단 항의 표시로 현대제철의 화물 운송 입찰을 동반 포기했었다.

국내 해운사들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이 잇달아 일본선사들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해운업계와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현대제철까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일본선사들을 적극 초청한 것에 반발했던 것.

글로비스 측은 "1차 입찰에 일본 선사 한 곳만이 참가해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됐다"면서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선사의 한 관계자는 "국적 선사들의 반발과 일본 선사들의 불참으로 어차피 입찰이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현대제철이나 글로비스가 해운업계의 반발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이 유찰된 이후, 현대제철과 글로비스는 지난달 30일 국적선사 관계자들과 만나 화해의 뜻을 전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분주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양측이 향후 입찰 일정 및 새로운 입찰 계획에 대한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해운사의 한 관계자는 "2차 입찰에서 2~3년 장기 계약은 일본 선사 등이 참여하는 국제 입찰 방식도 상관없지만 10년 이상의 전용선 계약은 국내 입찰로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며 "글로비스 측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도 "아직 2차 입찰에 관한 사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국내 해운업계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2차 입찰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 해운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에서 해운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 및 조선 산업의 공동발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했다.

결의안은 △대량화물 장기수송권의 해외유출 방지 및 대량화물 전용선 계약 확대 △대량화주의 해운업 진입 제한을 위한 해운법 규정 유지 △조선산업 정책적 지원 촉구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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