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의 저주', 우회상장株도 전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10.06 15:44

우회상장 종목 줄줄이 하락...어닝시즌, 실적검증 필요

코스닥시장에서 '공모주' 침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회상장'한 종목들마저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는 점이 첫 째 이유다. 약세장에서 안정적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도 우회상장 기업들의 약세 배경으로 분석된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세미테크는 우회상장 첫 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모노솔라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네오세미테크는 이날 기준가격이 평가가격(2만5000원)에 크게 못 미친 1만7800원으로 산정됐으며 이보다 14.89% 떨어진 1만5150원에 거래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네오세미테크는 작년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달성한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제조업체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3억원과 17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우회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흐름도 시원찮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달 22일 명화네트를 통해 우회상장한 네오퍼플은 이날 종가가 1625원을 기록해 최초 기준가(3700원)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졌다.


네오퍼플은 우회상장 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최근 주가 급락은 신주인수권(BW)행사를 비롯해 기관투자자, 기존 명화네트 주주들까지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명자료까지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10.5% 하락에 이어 이날도 9.7% 급락하는 등 '주주달래기'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8월28일 첫 거래된 미스터피자 역시 이날 5.3% 내린 2870원에 거래되며 기준가(5600원)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이상윤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우회상장 종목들은 투자자들에게 오픈된 기업 정보가 적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이 불안할 경우 '성장성'보단 '안정성'에 베팅하는 경향이 많아 우회상장 기업들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실적 시즌을 앞두고 섣불리 우회상장 기업에 투자하기 보단 실적을 확인하고 검증해 보자는 심리도 약세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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