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바이블' 저자 시겔 "향후 10년 강세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10.06 09:44

"증시 변동성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높은 수익률 달성"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이전 10년동안 미국 뉴욕증시 주식 투자자들의 실질 수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사상 4번째로 최악의 10년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장기 투자에는 주식이 최고'라는 투자의 속설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제레미 시겔(사진) 미 펜실베이니어대 와튼스쿨(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급락장은 역사적으로도 유례없는 사건이 아니며 이번 하락장의 거친 파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결국 높은 수익률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저 '장기 투자 바이블(stocks for the long run)'의 저자인 제레미 교수는 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1871년 이후 최악의 10년 수익률은 종료 연도 기준으로 1920년, 1974년, 1978년 3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10년 상승률은 각각 8%, 13%, 9%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10년 기간 이후 이어진 10년 수익률 평균이 10%를 넘어 전체 10년 평균인 6.66%를 상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기 미 국채 수익률의 두 배를 넘어선다.

시겔은 "예외가 없다면 10년간 수익률이 바닥 수준으로 추락한 후 뒤따라오는 10년은 높은 실질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그리고 통계적으로 이 기간 수익률은 장기 평균을 능가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은 미국 경제가 저성장과 제한된 주식 수익률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겔 교수는 이 같은 분석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이라는 요인을 간과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 성장이 새로운 동력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시겔 교수는 S&P500지수 소속 종목들은 매출의 50% 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이머징 국가의 성장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현재 미국 주식 가치는 예상 실적과 비교해 매우 싼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P500지수는 현재 예상 영업실적의 1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금리가 낮았던 기간의 역사적 평균치는 18~20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시겔 교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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