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유화에서 민영화로 선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10.06 00:23
러시아 정부가 지난 8년간 관철했던 주요 기업의 재(再)국유화 노선에서 벗어나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재정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모스크바의 국제공항인 쉐레메찌예보 공항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공항과 해운사 등 국영 기업의 지분을 민간에 매각, 적자 부담을 줄이고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모스크바에서 세계 유수의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만나 "러시아는 자유시장경제"라며 "정부는 경제 전반에서 한 발 물러나 민간이 성장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국유화했던 자신의 대통령 시절 정책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러시아는 옐친 대통령이 집권하던 90년대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 과정에서 적극적인 기업 사유화에 나섰고 상당수 기업이 민간 소유가 됐다.


그러나 푸틴 총리가 대통령에 오른 2000년 이후 러시아 정부는 경제회생을 위해 국가가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관리자본주의를 내세우고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분야의 기업을 다시 국유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GDP의 60% 가량을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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