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일곱달째↑… 순채권국 전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10.06 06:00

연말안에 사상최고치 경신할지 주목

외환보유액 규모가 일곱달째 늘어나 1년3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증가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걸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6일 9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2542억5000만달러 전달보다 8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곱달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6월 2580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1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2642억4000만달러와 격차도 1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어 단언할 순 없지만 최근 추세로 본다면 연말에는 비슷한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유로와 엔이 달러보다 강세를 띠며 환산액이 증가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80엔대로 하락했고 달러/유로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회복기미가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수그러지며 달러파워가 약해져서다.

일곱달 연속으로 외환창고가 들어차면서 운용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분기말이 맞물려 이자지급이 집중된 점도 한몫 했다.


외화유동성과 수출입금융 15억달러, 한미통화스와프자금 6억달러도 외환창고로 들어왔고 국민연금 통화스와프자금도 6억4000만달러 상환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2억9000만달러 배분됐다.

문한근 한국은행 국제국 차장은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이 외화유동성자금과 통화스와프자금을 꾸준히 회수하는 데 반해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지 않는 한 신규공급은 적어서 외환보유액 감소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9월말 기준 순채권국 전환도 확실시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순채무액은 76억달러지만 7~9월 늘어난 외화자금은 225억달러라 단순히 빼면 150억달러가 남는다. 문 차장은 "같은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유입을 감안하면 순채권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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