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장중 기관투자가들에게 배포한 투자메모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의 증자 규모가 1조원일 경우 주당순이익(EPS)와 장부가치(BV)가 각각 11%와 6~7% 희석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씨티증권은 하나금융의 증자 목적에 대해 자기자본비율이 양호한 수준인 만큼 자본 강화가 아닌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일 것이며 규모와 시너지를 고려하면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은행업종에서 M&A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특히 유연하지 못한 노동법과 IT 통합이 극복해야 할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존 주주들의 경우 증자규모에 따라 주가희석이 최대 30%까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와 함께 M&A 결과에 따라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만 이는 당시 시장과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점이 크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배율(PBR) 0.9배 수준의 은행주 가격은 결코 싼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결국 기존 투자자들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합병해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와 경쟁할 수 있는 메가뱅크를 만들 것을 바라면서 '쓴 약을 삼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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